[크아아.!]우문사의 말은 심각하게 이어지고 있었다.(하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일.)[으음.]갑자기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와 그는 현실로 돌아왔다.[.!]그는 지금 무척 심란한 심정이었다. 그것은 바로 자칭 해경이라 말했던 노인 때문이었다.[하긴, 맹주께서 그런 저열한 사건을 통해 제인성을 견제하려 하시지는 않겠죠.][호호호! 어쨌든 당신은 여복이 터진 사람이에요. 미녀들의 알몸을 그렇게 실컷 구경했으니 말이에요.][용공자, 염려말고 전하시오. 옹주는 벽운소축의 주인을 대행할 수 있는 자격이 있소. 그러니 옹주께 전달해도 무방할 것이오.][그런데 자네와 함께 고용되었다는 쾌활림의 두 사람은 왜 보이지 않는 것인가?]객점 안의 손님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온통 넋을 뺏긴 채 입을 헤벌리고 말았다.위경은 깜짝 놀라 두 팔을 벌리며 담장 아래로 달려갔다. 연옥상이 기우뚱하더니 그만 아래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용소군은 엄숙한 표정으로 경청했다.백빙아는 그곳에 있었다. 그녀는 이미 방안을 구석구석 뒤진 후였다. 그러나 아무리 뒤져보아도 자신이 찾는 천년금와의 행방은 알 수가 없었다. 그로 인해 그녀는 왈칵 짜증이 일고 있었다.용소군의 금빛 눈이 번쩍 불길을 토했다.상자는 머리통과 함께 정확히 두쪽이 나 있었다. 그것을 본 금시호의 얼굴은 그만 멍청해지고 말았다.[본인도 그런 일을 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소.][하하. 과찬이시오.][도천기라고 했나요?]문득 허공을 수놓았던 수백 마리의 나비가 다시 하나로 모이더니 그녀의 수중으로 돌아왔다. 그것은 살아 있는 나비가 아니라 은빛이 감도는 철로 만든 나비였다.연옥상이 손을 저으며 중얼거렸다.용소군이 금정암의 혜정노니를 찾은 것은 벽운소축의 위치를 묻기 위해서였다. 기실 그는 며칠간 여량산을 헤맸지만 벽운소축을 찾지 못했다.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도 도시 안다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금시호의 거대한 비곗덩이가 세차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는 멍하니 상자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속의 물건은 또 무엇인지 궁

도천기는 고개를 들이밀며 절레절레 흔들었다.용소군은 문득 반발심이 치밀었다.그는 책자의 맨 뒷장을 잡아당겨 찢어내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도천기의 눈에서 강한 의혹이 일어났다.용소군은 극도로 분노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체내의 내공이 격발되고 만 것이었다. 그로 인해 대이환용공(大移幻容功)이 해제되어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고 만 것이었다.[태무렴과 유리는 당신을 완전히 옭아매려고 작정을 했어요. 그들은 의외로 음흉하고 끈질긴 자들이에요. 호호호! 안 됐지만 당신은 이제 고생문이 훤하게 열린 셈이죠.]한편으로 그는 경이를 금치 못하고 있었다.[뭣이?]평소 누구도 그 유래를 알 수 없었던 곡주 해문악의 무공에 대한 비밀이 비로소 풀리는 순간이었다.그의 눈이 예리한 안광을 발하며 백빙아의 얼굴을 뚫어져라 주시했다. 기실 백빙아로 말하자면 그 특이한 기질을 제외하고도 실로 보기 드문 미녀에 속했다.용소군은 낮게 신음을 흘렸다.다만 그녀는 가슴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파문으로 인해 내심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을 뿐이었다.용소군은 문득 그녀의 말에서 한 가지 기이한 사실을 느꼈다.[예.]각주(閣主)인 검제(劒帝) 관후승(關侯嵩)은 천하삼대검왕(天下三大劒王)의 일인이었다.관풍은 경악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분지의 천장인 밤하늘에는 둥근 만월이 떠 있었다. 달빛을 교교하게 받고 있는 분지의 풍경은 너무도 아늑하고 아름다와 마치 새외별원을 보는 듯 했다.이따금씩 강가에 미려하게 늘어진 수양버들을 바라보며 선객들의 탄성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하지만 난 반드시 알아야겠소. 왜냐하면 난 그 사실을 알 자격이 있기 때문이오.]그가 전당강의 이곳에 이르기까지는 꽤 많은 나날이 흘렀다. 그는 왕옥산을 떠난 후 줄곧 대리국 멸망의 단서를 쥐고 있는 단거정의 행방을 찾았던 것이다.책자를 읽어내려 가는 용소군의 안색이 크게 변해가고 있었다. 그 책자 속에는 자신이 그토록 풀어내려 했던 용미족 멸망의 원인과 흉수의 정체가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청년(靑年).[이. 이렇게 엄청난 곤오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