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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거기 일은 잘 되어가나?』『부디 행복하길.』『이리역 폭발 덧글 0 | 조회 48 | 2021-04-13 19:56:42
서동연  
『그래 거기 일은 잘 되어가나?』『부디 행복하길.』『이리역 폭발때 난 죽는 줄 알았어요. 밤늦게 손님을 싣고 중앙동쪽으로 달리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택시가 가게 문을 부술 정도로 밀려났어요. 그리고는 암흑 천지였죠. 미사일이 떨어진 줄 알았다니까요. 차체는 좀 망가졌지만 다친데는 없었고 그 덕에 우리는 모현동 아파트에서 살다가 일루 옮겼지요.』제방은 폭격기가 아무리 폭격을 해도 무너지지 않게끔 특수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졌지만 이 댐이 불가사의로 터진다면 그 아래 서울지역은 완전히 수몰될 것이다.호수는 멀리서보면 마치 자신이 뱉어놓은 물에 스스로 잠겨버리는 것같았다. 아직도 수몰 지점까지는 20여미터는 남아있기 때문에 물이 차오르면서 온갖 나무들은 점차 매말라가고 있다.『야야. 아무리 보고싶더라도 이렇게 더운 날 가려서 올건 뭐니. 그래 집안은 별고없고?』『에그머니! 웬피가!』종택이가 빠른 걸음으로 소방서 쪽으로 향했다. 잠자코 따라가보니 아방궁에서 발걸음을 멈추는 것이다. 그는 가끔씩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새빨간 조명에 유혹을 받았는데 감히 출입할 마음을 갖지 못했다. 그것은 미군부대가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나 양색시들만 드나드는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보니 20대초의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150평 정도의 넓은 홀에는 젊은 남녀들이 술을 마시고 무대에서는 미친듯이 흔들어대고 있었다. 너무 어두워서 얼굴을 분간 할 수 없는 조명이었다.『어머니! 나 그 남자 싫어요.』이윽고 맥주와 안주가 왔다. 선불을 치르고 애란에게 한컵 가득 따라주었다. 애란은 긴장된 시선으로 무대를 바라보았다. 무대에서는 젊은 남녀들이 디스코를 추고 있었다. 음악은 가만히 있어도 흥이나서 움직여지는 것처럼 느껴졌다.애란은 또 한 잔을 들이켰다. 공복이라 그런지 많이 취하는 것같았다.『오작골엔 안가요. 여기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진양이에요.』댐은 마치 거대한 피라밋처럼 산과 산 사이를 막고 있었고 그 곳곳에는 사람들이 마치 개미처럼 열심히 움직
국민학생 두명이 등에 책가방을 맷는데 그들은 깡통 하나를 배 위에서 차며 뛰어다녔다. 그러다가 물에 빠질 위험이 컸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타일렀다. 그들은 잠시 주춤하더니 또 배 안을 어지럽게 왔다갔다 하면서 뛰어 놀자 선실에서 버럭 욕설이 튀어나왔다.『잘 아는 사람인가요?』『아니. 어떻게 된 집이 이래. 임시로 지은집 같은데?』동욱은 감독의 멱살이라도 붙잡을 듯한 기세로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동욱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오빠는 어디가서 안오냐 응? 저 요물같은 것을 얼른 내쫓지 못해!』곡소리에 그의 등골이 오싹해졌다.부엌에서 선옥이가 나오면서 말했다.『여기서?』『고향 사람이야.』그녀는 로보트처럼 그의 말에 약간 떨어져서 앉았다. 무어라고 형용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만나면 할말이 많을 것같더니 이렇게 막상 대하고보니 도저히 입이 열려지지 않는다. 그녀는 풀 몇개를 뜯어 자꾸만 두 손으로 비볐다. 마른 풀은 무참히 헤지면서 자꾸만 그녀 앞에 쌓여갔다.애란은 인과응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드는 듯 했다. 도대체 준영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애란의 말에 을류는 마루에 걸터 앉았다. 아이를 넷이나 두고 어떻게 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을까? 참으로 사람으로서는 못할 짓을 하고 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준영이 무술 수련한지 어느 덧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제 매화당랑의 각종 병기와 권법을 완전히 통달했고 그의 무술 실력은 극에 달할 정도였다. 하루 한 시간 정도 수련이면 되는 것을 세벽과 밤에 두 차례씩 수련을 했고 스승도 그의 끈질긴 무술 연마에 경탄해마지 않았다. 그는 3인 대련에 있어서도 거뜬히 방어및 공격을 할 수 있고 이제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처음엔 그렇게 원수같던 선장의 모습도 이제는 가냘픈 인간으로 보였다.『틀림없지? 말해 봐. 아저씨네는 자기들 보상금 모두 노름판에서 잃고 또 남의 돈 이곳저곳에서 빌려다가 천만원을 날렸다고 하는데 그중의 한 사람이 당신이었겠군?』그녀는 디스크 중에서 쇼팽의 마주르카를 골라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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